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동안 멈춰 있던 한·중 벤처·스타트업 협력이 재가동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드(THAAD) 갈등과 미·중 기술 경쟁 여파로 위축됐던 양국 간 벤처캐피털(VC) 교류가 정상 외교를 계기로 다시 논의 테이블에 올랐습니다. 정부 차원의 협력 틀이 복원되면서 투자와 공동 육성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AI·로보틱스 스타트업 전시 장면 : CES·중국 기술 전시회 공개 사진

정상 외교 계기로 열린 한·중 스타트업 채널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중국 상하이로 이동해 7일 열리는 한·중 벤처스타트업 서밋에 참석합니다. 이번 행사는 중소벤처기업부중국 공업정보화부, 상하이시가 공동 주도한 스타트업·VC 네트워킹 행사입니다. 6일 저녁에는 한국벤처투자 주관의 VC 만찬 간담회도 사전 행사로 진행됩니다.

중국 기업의 휴머노이드 로봇 제품

얼어붙었던 벤처 투자 교류의 배경

한·중 벤처 협력은 2010년대 중반까지 비교적 활발했습니다. 한국 VC는 중국 인터넷·모바일 시장에 투자했고, 중국 자본은 코스닥 상장사를 중심으로 지분 투자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대중국 투자는 급격히 위축됐고, 중국 역시 해외 자본 유치에 보수적인 기조로 돌아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중 합작 펀드 구상과 현지 VC 사무소 운영도 중단됐습니다.

수치로 드러난 한·중 투자 단절

중국 VC의 AI 투자 집행액 중 75.6%는 자국 기업에 집중됐습니다. 미국 기업 투자 비중은 4.1%에 그쳤고,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는 0.2% 수준이었습니다. 한국 VC 역시 전체 투자 중 66.5%를 국내에, 22.3%를 미국에 집행했으며, 대중국 투자 비중은 0.2%에 불과했습니다. 양국 간 벤처 투자가 사실상 단절된 구조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부 주도 협력 복원 움직임

이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양국 정부는 스타트업 협력 복원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중기부와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최근 ‘중소기업과 혁신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유망 스타트업 공동 발굴과 투자 활성화, 신기술 기반 기업 지원이 주요 내용으로 포함됐습니다.

AI·로봇·양자 기술 협력 가능성

양국 정부는 AI, 로봇 공학, 양자 컴퓨팅 등 첨단 기술 분야 스타트업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로봇과 양자 기술에서 경쟁력을 쌓아온 중국과, 반도체 및 벤처 생태계 육성 경험을 가진 한국이 상호 보완적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공동 운영, 투자자 연계, 기술 이전 등이 현실적인 협력 방안으로 거론됩니다.

공식 입장과 향후 전망

벤처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 협력이 정상 외교 패키지에 포함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서울 AI 허브와 상하이 AI 생태계 간 논의가 이미 진행 중인 만큼, 첨단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한·중 스타트업 협력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